0. SSG 신을 범접하다
야구의 신이 있다면 문학에 잠시 들렀다 가셨나 보다.
어진간히 못해야 하는데. 오죽하면 야구의 신이 도움을 줬다 싶다.
한유섬의 내야안타로 시작된 7회.
한화의 제구 난조로 3명의 투수가 4개의 볼넷을 "남발"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게다가 믿었던 강재민의 몸에 맞는 볼.
화룡정점은 오태곤의 타구가 3루수 노시환 앞에서 불규칙 바운드로 튀면서 2점 헌납.
마무리는 구대성의 폼을 닮아가는 김택형의 마무리로 끝냈다.
1. 추신수
오늘도 1번 타자로 출전.
어라라 그런데? 1회부터 시프트를 깨는 번트 안타를 시도했다.
간절했던지 아니면 진심으로 출루가 하고 싶었나 보다.
오늘 여러 번 출루하면서 2득점을 올렸다.
물론 아쉬운 순간에 삼진을 당했지만 추신수의 출루=득점 공식을 만들었다.
오늘 추신수의 멀티 안타와 2득점은 기대했던 3,4번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MLB 시절의 선두타자 출루=득점을 떠올리게 해 주었다.
비록 시즌은 이제 40게임 남짓 남은 2021 시즌.
추신수가 새로운 역할에 눈을 떴다.
2. 한유섬
7회 2아웃 주자 1,2루.
한유섬이 때린 공이 수비 시프트로 인해 2루 쪽에 있던 유격수가 역동작으로 잡으면서
1루 송구가 애매하게 날아갔다.
결국 슬라이딩을 시전 한 한유섬은 세이프가 되었고.
이게 도화선이 되어 이후 밀어내기 볼넷을 연속 얻어내었고 동점을 기록했다.
이후 한화 믿을맨 강재민이 등판해 최항을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옛날에 "나비효과"라는 영화를 좋아했는데.
한유섬의 내야 안타가 나비효과였는지 한화 투수들을 정신 못 차리게 해 버렸다.
3. 서진용
5:4로 뒤지고 있던 7회초에 등판해 김태연에게 1점을 벌리는 시즌2호 뜬금포를 맞았다.
이때만 해도 6회말 등판했던 김범수의 공이 좋아 상당히 암울했는데...
SSG가 7회말 역전하면서 졸지에 승리투수가 되었다.
폰트의 7승에 이어 6승으로 팀 내 다승 공동 2위에 등극했다.
비록 마무리 자리는 내줬지만, 부담감을 던진 서진용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 보인다.
(공도 가벼워지면 안 되는데;; 이러다 10승 하는 거 아닌지 몰라;;;;)
+
개인적으로 오늘 한화의 패배 원인은 볼넷과 수비 시프트라 생각한다.
볼넷이야 투수마다 개인적 문제로 치부할 수 있지만.
매번 결정적인 장면에서 시프트의 약점이 공략당했다.
물론 그것이 SSG의 의도일 수 도 있겠지만 내가 볼 때는 의도 40% 운 60%로 야구의 신이 개입했다고 봐야겠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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