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 11:35
게스트가 입실하고 3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세이프 하우스는 조용했다.
로비에서 들려오는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뉴스만이 정막을 깨고 있었다.
[……그렇다보니 보고되지 않은 불특정 집회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
[팟]
라디오를 듣던 요원과 제임스는 동시에 갑자기 조용해진 라디오를 쳐다보았다. 찰나의 순간 로비를 비추던 전등이 꺼졌고 어둠이 찾아왔다. 갑작스런 상황에 로비에 있는 모두가 숨을 죽였다. 나이트 요원은 상황 파악을 위해 통신실로 향했고, 제임스 역시 비상상황 대비 매뉴얼대로 예비전력을 확인하기 위해 401호 문 앞에 있는 제어반으로 향했다.
예비전력에 이상없는 것을 확인한 제임스는 제어반 스위치를 눌러 예비전력을 작동시켰고 다시 통신실로 향했다.
잠시 어둠에 휩쌓였던 세이프 하우스는 다시 밝아졌다.
갑자기 닥친 상황에 잠시 혼란스러웠지만, 나이트 요원은 바로 세이프 하우스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고든은 건물 밖으로 나가서 건물 외벽 상태 체크하고, 켈린은 옥상에서 주변 상황을 파악해봐”
“네”
“넵”
나이트 요원은 CCTV 카메라 조종 레버를 이리저리 돌리며 건물 주변을 빠르게 체크했다. 간헐적으로 폭발음이 들려왔다.
여러개의 CCTV 모니터중에 세이프 하우스 앞을 가리키는 모니터에서 거동이 수상한 이들이 보임과 동시에 나이트 요원의 손이 멈췄다.
그때!!
[펑]
또 한번 커다란 폭음과 함께 모니터 화면에 불길이 치솟았다.
“저희쪽 차량이 폭파되었습니다. VIP를 노리는지 여부는 아직 파악 안됩니다”
나이트 요원의 어깨에 매달려 있는 무전기에서 고든의 목소리가 들렸다.
“젠장! 건물 정면 모니터에서 수상한 그림자를 확인했다. 확인해줘! 옥상 상황은 어떼?”
옥상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켈린의 목소리가 들렸다.
“집단 행렬이 보입니다. 방향을 보아 저희쪽으로 향하는 듯 합니다”
“난감하군. 상황을 알 수 없으니 대처를 하기가 어려운데, 이런 경우가 있었나?”
뒤늦게 본인한테 하는 말인 것을 깨달은 제임스는 한템포 늦게 대답했다.
“아니. 미처 얘기를 못 했는데. 이곳에 게스트가 찾아온 것이 11개월만에 처음이라”
핵폭탄급의 발언이 되겠지 싶었던 제임스는 그의 표정을 살폈지만, 나이트 요원은 그저 고객만 두어번 끄덕거렸다.
“무슨일인가?”
방에서 쉬던 VIP가 나왔다.
“폭발음이 울린 것 같은데?”
“건물 앞으로 폭동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위치가 노출되었을 가능성도 배제 할 수는 없습니다”
“그게 무슨말인가?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하지 않았나?”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안전을 위해서 저희 지시대로 따라주시기 바랍니다”
나이트 요원은 VIP를 안심시키기위해 노력했다.
“하..이럴줄 알았어. 그때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말껄……”
“걱정마십쇼. 이런일이 생길 것을 대비해 저희가 있는 것이니”
자신의 행동에 후회라도 하는 것인지 고개를 떨구며 혼잣말을 하는 VIP를 향해 나이트 요원은 한번더 안심시켰다. 제임스도 거들었다.
“걱정마세요. 누구라도 이곳으로 쉽게 들어오지는 못할 것 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했던지 VIP는 로비 쇼파에 털썩 주저 앉았다.
조금 시간이 흐르고 켈린요원이 세이프 하우스로 들어섰다.
“생각보다 시위 규모가 큽니다”
켈린의 보고를 들은 나이트는 잠시동안 고민을 하더니 이내 모두를 향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단순 시위인지, VIP를 노리는 것인지 확실하지 않으니 상황을 지켜봐야 할듯 해. 우리는 VIP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
나이트 요원이 이야기를 끝내자 VIP 무릎사이로 머리를 박고서 괴로워 했다.
AM 00:30
불길이 가라앉자 VIP와 요원들이 타고 왔던 차량의 잔해가 보이기 시작했다. 다른 모니터를 보아도 이곳 저곳에서 붉은 불빛들이 보였다.
“전형적인 폭동의 전조네”
나이트 요원은 시위가 금방 끝날 것 같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세이프 하우스 안까지 건물 주변으로 들리는 시민들의 시위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잠깐 다들 조용”
나이트는 숨죽여 말했고, 1층 현관을 비추는 모니터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아까 차량 폭발로 의심되는 수상한자들이 보였다. 그들은 건물 현관을 몇번 두드리는 것 같더니 자기들끼리 수신호로 대화를 하더니 이내 곧 사라졌다.
“팀장! 저 것들 조금 수상한데?”
[펑]
그때 다시 한번 폭발음이 울렸다. 폭발때문인지, 예비전력에 문제가 생긴 것인지 또 한번 세이프 하우스에 어둠이 찾아왔다. 통신실 모니터가 하나씩 꺼지기 시작했다.
“비상상황이니 주파수 맞추고 이제는 무전으로 통신한다”
나이트 요원은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일사불란하게 지시했다.
“고든은 다시 한번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상황을 주시하고 무전으로 지속적으로 알려줘”
“네”
“그리고 켈리는 VIP 주변에서 안전을 확보한다”
“넵”
“나는 옥상으로 가서 예비전력쪽을 확인하고 올테니”
나이트 요원의 지시가 끝나자 고든 요원은 무전 주파수를 맞추고는 밖으로 사라졌다. 켈리 요원 역시 두려움에 떨고 있는 VIP를 부축했다.
한편 나이트의 지시로 모두가 한몸처럼 움직였지만 유일하게 제임스만 그렇지 못했다.
‘그래. 분명히 매뉴얼에도 이런 상황에 대해 대처법은 있었어. 떠올려보자’
아무리 속으로 되뇌이고 되뇌여봐도 사실 마땅한 해결방안이 생각나지 않았다. 활자로 적혀 있던 매뉴얼과 지금의 상황은 너무도 달랐다.
더이상 본인이 알고 있던 매뉴얼은 의미가 없음을 깨달았다.
오도가도 못하는 제임스를 본 나이트 요원일 말했다.
“제임스. 이 무전기는 당신꺼요. 당신은 여기 있다가 예비전력이 들어오면 무전으로 알려주면 되오. 그리고 알겠지만 우리는 당신까지 보호할 수 없을 것 같소”
나이트 요원은 본인의 안전은 본인이 지켜야 한다는 말을 마치고 여분의 무전기를 제임스에게 건네주고 복도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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