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는 숨소리를 죽였다.
지금 제임스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눈앞에 있는 VIP의 거친 숨소리를 듣는 것 뿐이었다.
[쓰읍 휴우]
‘어떻게 해야 하지? 내가 저 사람을 지킬 수 있을까?’
[……]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나는 그저 시킨대로 하는 사람 일뿐인데’
눈 앞에 있는 VIP를 이 난리속에서 끝까지 지켜야 하는 것이 그의 임무였다. 반드시 지켜야할 명령이었고, 동시에 성공하기 어려운 미션이었다. 지금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미 세이프 하우스의 시스템은 완전히 무너졌다. 통신도 끊겼다.
유일하게 기댈수 있는 것은 핸드폰으로 취한 연락이 상사 웨스트에게 전달되었기를 바라는 것 말고는 없었다.
‘결국 지원병력이 올때까지 세이프 하우스에서 버텨야 하나?’
“이보게”
혼자 생각을 정리하던 제임스는 뒤에서 들리는 VIP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저기..왜 안 나가는건가?”
바깥상황을 알리 없던 VIP는 문앞에서 멈칫 거리던 제임스를 보며 답답해 했다.
“이쪽으로는 나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적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다시 도로 돌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나마 취조실 자체가 방탄, 방재가 되기 때문에 바깥 상황보다는 나음을 재차 설명했다. VIP를 설득한 제임스는 다시 세이프 하우스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내려올때와는 반대로 VIP가 앞장섰다. 세이프하우스에 다시 도착한 제임스는 비상통로 문을 걸어 잠궜다.
도착한 세이프 하우스는 예상외로 조용했다. 복도를 향한 문이 열려있음을 확인한 제임스는 바닥에 낮게 엎드려 열려있는 문을 통해 바깥 상황을 지켜봤다. 어둠이 자리 잡은 복도와 로비는 조용했다.
“여기 계세요. 혹시라도 저한테 무슨일 생기면 이 문을 닫고 끝까지 버티세요”
제임스는 가슴속에 갖고 있는 숨이라는 숨은 모조리 내쉬었다. 그리고 다시 깊게 숨을 들이켰다.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서 눈으로 상대를 쫒는 것을 포기하고 감각에 집중했다.
[타닥타닥]
나무 타들어가는 소리가 들렸고, 무너진 건물 사이로 바람소리도 섞여 들렸다. 아무것도 없음을 다시 확인한 제임스는 낮은 자세로 조금씩 조금씩 움직였다.
이윽고 통신실에 다달았을때 안쪽에 누군가 쓰러져 있는 것이었다.
권총으로 겨누며 통신실로 향하던 제임스는 쓰러져 있는 사람이 나이트인 것을 확인했다.
죽은줄로만 알았던 나이트는 제임스가 다가오자 힘겹게 말했다.
“왜 돌아온거지?”
“이미 비상통로도 노출되었어”
“쓰읍..그 생각을 못 했네”
“어떻게 된거야?”
쓴웃음을 지으며 허탈하게 말하던 나이트는 제임스의 질문에 엉뚱하게 답했다.
“보면 모르겠어?”
침입자들을 모두 처치했는지 내부는 조용했다. 계속 통신실에 있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한 제임스는 그를 부축해서 다시 취조실로 돌아왔다.
두 사람이 들어오자 VIP는 취조실 문을 닫았다. 문을 닫고서도 여전히 손을 못 떼고 있었다. 남은 적들을 나이트 요원이 처치했다는 말을 듣고나서야 취조실 문을 굳게 잡고 있던 손이 풀렸다.
AM 04:10
“어떻게 생각해?”
반쯤 쓰러져 앉아있는 나이트의 상처를 치료해주는 제임스가 물었다. 제임스와 나이트는 일이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이번 사건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공화당쪽의 움직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부자연 스러웠다. 단지 당을 배신했다고 이정도의 무력시위를 한다? 오히려 공식석상에서 비난을 해서 시민들이 VIP의 정보를 알 수 있게 흘리는 것이 정치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이정도의 규모라면 미리 계획 되어 있었던 것 같아. 일반인들은 이곳을 공격할 생각 자체를 하지를 않아”
나이트는 여전히 모종의 세력이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제임스도 같은 생각이었다. 나이트와 같이 산전수전 다 겪은 요원들도 제대로된 정보가 없으면 작전 수행이 불가하다. 정보의 부재는 눈뜬 장님에 불과했기에 내부에 적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설마. 내부에 첩자가 있다라는 말을 하고 싶은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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