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07:00
전력이 복구되지 않아 새벽 빛에 기대어 볼 수 밖에 없었지만, 세이프 하우스에도 서서히 어둠이 걷히고 있었다. 무너진 천장, 부서진 외벽 곳곳에 그을림 자국과 작은 불씨들이 날리고 있었다. 불과 하루전만해도 무료함의 정점이었던 곳이 황폐하게 바뀌어 버린 것이다.
잠시후 여러명이 계단을 오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미 CCTV는 망가졌고, 통신장비는 진작에 제 기능을 상실했다. 적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었다. 바깥 상황을 알 수 없었던 세명은 다시 긴장에 휩쌓였다.
“갔다올께”
제임스는 반쯤 눈을 감고 있는 나이트에게 말했다. 눈을 감은채 끄덕이는 모습을 본 제임스는 몸을 움직였다. 다행히 복도 계단쪽은 크게 파손되지 않았던 것 같다.
벽에 기대어 계단밑을 쳐다보니 무장을 한 지원병력이 올라오고 있었다. 계단을 올라오는 요원들은 제임스를 지나쳐 세이프 하우스로 들어갔고, 곧이어 웨스트가 보였다. 제임스는 웨스트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괜찮나?”
“네”
“자네의 그 연락. 장난인줄 알았네. 연락하지 말라고 해서 심술부리는 줄 알았거든. 바로 오지 못해 미안하네”
“아닙니다. 운이 좋았네요”
“그건 그렇고 이곳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저도 며칠만에 제가 이렇게 될줄은 몰랐네요”
“오기전에 상부에 건의해놨네 아마 다른지역으로 이동하게 될꺼야?”
“네?”
“왜? 자네가 원한거 아녔나?”
“원했죠. 근데 여기서 이렇게 갑자기는 아닌데 말이죠”
“어쩔수 없지 않겠어? 이 곳을 복구하는데 시간도 걸릴 것이고, 무엇보다 보안 문제야”
“이번 사건 무언가 있는거죠?”
“제임스. 아쉽지만 내가 말해 줄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야”
곧 의무병이 도착했고, 제임스는 간단하게 처치를 받게 되었다. 처치를 받으며 통신실 쪽을 바라보니 웨스트는 완전무장을 한 사나이와 대화중이었다. 대화는 길지 않았다. 사나이는 CCTV 저장 하드를 들고 사라졌다.
처치가 끝난 제임스는 웨스트에게 다가갔다.
“사실. 이해가 안되요. 어제 오늘 이곳에서 생긴 모든 일들이……”
“자네가 내 위치에 있어보게. 이해 안되는 일들이 한두개가 아냐”
“나이트 요원은 어떻게 되었나요? 제대로 치료 받았나요?”
“그 친구는 내 소속이 아니라서 말일세”
“네?”
“밖으로 나가면 응급차가 대기하고 있을꺼야. 그걸 타고 가서 치료 받어”
“……”
“오늘 있었던 자네가 보고 들은 모든 것들이 세간에 알려져서는 안된다는 말일세”
“보안 문제인가요? 아님……정치적인 문제인가요?”
“둘다라고 해두지”
그때 등장한 정장차림의 사나이에 의해 대화는 끊겼다
“제임스 나는 이만 가봐야 할 것 같아. 연락할때까지 제대로 치료받고 충분히 쉬고 있어”
그렇게 웨스트는 떠났다.
1층으로 내려온 제임스는 구급차에 몸을 실었다. 누워 창밖을 보니 어제 나이트와 요원들이 타고 왔던 차량이 검게 그을려 망가져 있었고, 주변으로 뉴욕 경찰들이 보였다. 그리고 곧 구급차 뒷문이 닫혔다.
“안정제 놓을께요. 병원으로 향하는 동안 잠시 쉬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말이 끝나고 주사 바늘은 팔에 꽂혔다. 제임스는 긴장이 풀려서인지 약효과 때문인지 금새 몽롱해졌다.
주변의 소리가 하나,둘 무음처리가 되면서 잠에 빠지는 듯 했다.
[이번 브루클린에서 일어난 폭발 사건은..의 결정에 불만인……한 시민들의 움직임…… 합니다]
구급차 앞쪽에서 들려오는 라디오 뉴스가 제임스에게 들렸다.
[또한 이번 시민들의 타깃이 되었던……번지에 있던 건물은……에어앤비를 운영하던 30대의 남성과 숙박하던 60대의 노인이 부상을 입었다고……당국은……발표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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